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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 달성 프로젝트

고연봉과 고용 안정은 어떻게 달성하는가?

by Jyubaeng2 2023. 7. 18.

임금 상승의 긴 여정 in nutshell

나는 첫 단추를 단단히도 잘못 꾀었었다. 

 

고연봉과 고용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 나는 단지 그중에 내가 걸어온 길을 여러분들에게 제시하고자 함이다. 재정회계나 경제경영을 전공으로 택하신 분들이 보면 참고할만할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십몇년전 나는 감사 및 세무 인턴으로 회계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학 졸업을 남긴 마지막 학기에서 Big 4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나는 첫 단추를 단단히도 잘못 꾀었었다. 

 

그 후로 일단 아무 일이나 시작하자고 결심한 나는 학기 중에 일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와 단둘이 일하며 고객한테 서류가 오면 세무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급이 12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마저도 풀타임 잡이 아니라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일하는 파트타임 잡이었다. 연봉으로 따지면 부끄럽지만 12,000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연히 그 와중에 꾸준히 구직을 하여 워싱턴 디씨에 3인 규모의 회계사 사무실에서 개인 세금 업무를 보게 되었다. 그때 받은 시급이 14불이다. 변호사 사무실은 결과적으로 한 달 만에 관두었다.

 

마찬가지로 20시간 정도만 일할 수 있었던 파트타임이었기 때문에 풀타임 구직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달 정도가 지났을 때 북버지니아 Falls Church 지역에 약 10인 규모의 회계 사무실로 이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직업소개소를 끼고 들어간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세금보고 기간이 4월 15일까지만 일하는 계약직이었고 시급이 18불로 상승하였으니 소개료를 땐 14불이 시급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마침내 나도 풀타임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허접하지만 그간의 경력들을 부풀리고 양념을 친 결과 2000명 구묘의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시급은 24불을 받았고 그렇게 3개월을 일한 후 정규직 전환과 동시에 처음으로 디렉터와 연봉 협상이란 것을 해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했던 것이, 연봉 협상의 날, 둘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약간의 담소를 나누다가 불현듯 디렉터가 6만 불을 주고 고용을 하고 싶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치고 들어왔었는데 그걸 너무 기쁜 나머지 덥석 물어버렸다.

 

그때 디렉터가 고개를 뒤로 약간 젖히고 턱을 들며 보여준 회심의 미소가 지금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아마도 애송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각설하고 그 후 그 회사에서 삼 년 연봉이 10프로씩 상승했다. 그것은 아마 그 회사의 성장속도가 아주 빨랐고 심지어 IPO까지 준비하는 회사여서 그랬을 것이다. 심지어는 스탁옵션까지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마음에 드는 회사였고 직원들과도 모두 가족같이 친해지고 매일이 즐거웠지만 모종의 이유로 빠르게 손절하고 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공백 없이 바로 잡을 잡아야 했기에 중견급의 아무 회사나 골라 들어갔다. 연봉협상의 기술이 모 잘랐고 내 가진 바 능력에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기존 연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8만 불로 일을 하게 되었다.

 

몇 개월 일했을 무렵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마도 구직할 때 여러 사이트에 올려놨던 이력서를 보고 연락이 왔었던 것 같은데 연봉 9만 불을 받을 수 있는 팀장급 일자리를 물어왔다.

 

연봉이 뛰어서 기뻤으나 그 회사는 안정기의 발전 없는 회사로 마찬가지로 연봉 인상은 겨우 2~4% 수준이었다. 삼 년을 일했으나 3년간 총인상액이 신입 경력 첫해 인상한 금액보다도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번에는 같이 일했던 CAO (Chief Accounting Officer)의 추천을 받아 대기업으로 직급을 낮춰서 이직했다. 직급은 낮았지만 연봉은 몇천 불이나마 올랐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8년간 부서 내 보직 로테이션과 승진, 그리고 부서 간에 승진 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연봉과 보너스를 인상시킨 결과 어느새 연봉 15 만불을 넘어서게 되었고, 프로모션이 없는 해에도 매년 평균 6%씩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연봉이나 고용 안정성 및 복지 등이 아주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른 회사로의 이직은 아직 생각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 몇 번 더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직을 가능하게 만드는 필수 3요소

전문 지식의 획득, 분석 능력의 획득, 인공지능 활용 능력의 획득 (NEW).

 

앞서 글을 시간의 순서에 맞춰 쓰기를 했기에 마지 이직과 연봉 상승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진행이 된 듯 보인다.

 

결과론적이지만 시기적절하게 이직을 했기 때문에 고연봉이나 고용 안정성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고 반드시 이직에는 어떤 모멘텀이 작용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보통 좌절을 맛봤다.

 

가령 파트타임을 전전하다가 계약직이지만 풀타임으로 옮길 수 있었던 이벤트에는 학사 학위 취득과 졸업이라는 요소가 작용을 했다. 

 

계약직에서 풀타임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정규직으로 전환이 안되었던 다른 계약직에 비해 분석 기술에 기반한 차별되는 업무 능력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내 경력 기간 내내 회계사 자격증, 석사 학위, 대학원 수료 과정 (Graduate Certificate), 분석 기술 획득 등등의 이벤트들이 발생을 했고 나는 그것들이 하나씩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서 이직을 준비했었다.

 

다음 도표를 보자.

 

고연봉 고용안정의 3요소

 

임금인상 혹은 승진 이직이라는 이벤트를 발생시키기 위한 요소는 다음과 같다: 전문 지식의 획득, 분석 능력의 획득, 인공지능 활용 능력의 획득 (NEW).

 

원래는 전문 지식과 분석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테지만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이 미친 듯이 가속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능력이 고용안정과 고연봉에 반드시 영향을 끼치리라고 본다.

 

각설하고 전문지식 (subject knowledge)은 교육이나 경력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필수 요소들은 2년제 학위, 학사, 석사, 그리고 대학원 과정 수료증이나 전문 자격증이 있다. (박사 과정은 그 자체로 단독적인 의미가 있다.)

 

물론 학위만 있다고 해서 전문지식이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전문지식은 오롯이 일을 통한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 그러한 전문지식은 보통 업무와 프로젝트들을 수행함으로써 쌓이기 시작한다. 

 

다음은 분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것은 전문 지식을 쌓은 수많은 전문인 (subject knoweldge expert)들로부터 차별을 두는 전략으로 보통 business intelligence, business analytics, data analytics, data science 등등의 직종에서 요구되는 기술들을 갖추면 해결된다. 

 

각 직종에서 요구되는 기술들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한 모델 구축이나 데이터 처리를 넘어서서 Python, R, SQL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 문제분석 및 해결, Tableau 나 Power BI 등을 사용한 데이터 전처리 및 시각화,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을 사용한 문제 해결 등등의 기술들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ChatGPT와 같은 혁신적인 인공지능 앱의 등장은 업무의 효율성과 능률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아직 많은 회사가 고객 데이터 보호로 인해 타사의 인공지능 사용을 꺼리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같이 일을 할 시 오르는 능률을 고려해 봤을 때 데이터 안전상의 문제가 해결되면 대기업들이 인공지능의 사용을 막을 이유가 없다.

 

요약하면 위에 언급한 요소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하나씩 성취하여 하나의 요소를 확실히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나의 요소가 갖춰지면 이직이라는 이벤트의 발생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용 안정의 달성

평생 고용은 언제든 이직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고연봉은 필수 요소들을 하나씩 갖춤으로써 승진이나 연봉 인상 이직의 발생을 경력 내내 지속적으로 발생시킴으로써 달성할 수 있었다. 

 

그를 인해 풀타임 잡을 뛰는 내내 학위나 자격증, 수료증을 위해 끊임없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언제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가? 본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고용 안정은???

 

본인이 아무리 능력 있고 성실하더라도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언제 망할지, 본인이 속한 팀이 어느 하루아침에 통째로 날아가 해고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고용 안정이 평생직장에서 오래 참고 일함으로써 달성되던 시기는 이미 진즉에 끝났다. 평생직장보다는 평생 고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생 고용은 언제든 이직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내가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어느 나라 어떤 회사에서도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고용 안정이 아닐까 싶다.

 

고연봉 고용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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