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잡 (McJob)
미국에서 잡은 첫 직장은 소위 말하는 맥잡(McJob)이었다.
맥잡은 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시급으로 일하는 직군을 칭하는 것으로 캐셔나 버스보이, 접시닦이 등등을 말한다.
서비스 직군이지만 팁은 거의 받을 수 없고 주마다 최저시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일할 당시 버지니아에선 시급 $8.0 정도가 최저 시급이었다.
미국의 거의 모든 회사가 주급으로 주기 때문에 40시간 x 2주일 x $8.0 = $640이 주급이었고 여기에서 주정부와 연방정부 소득세를 제하면 거의 $500로 이주일을 살아가야 했다.
다행이라면 나는 친척들이 계셔서 방하나에 얹혀살았기 때문에 렌트비가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 렌트비까지 내야 했다면 그 당시에 방한칸 렌트하는데 한 달 $500이었음을 감안하면 $500불로 한 달을 살았어야 했을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 (Community College)
미국 교육의 가장 빝바닥은 커뮤니티 칼라지의 ESL 코스이다.
그 당시 준비가 덜 되었던 많은 1세대 이민자가 그러했듯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혹은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ESL (English for Second Language)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아무리 괜찮은 대학에서 괜찮은 전공을 배웠고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었더라도 유치원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면 결국 유치원 수준의 지식만 드러낼 수 있는 법이다.
미국 사회에 편입될 생각 없이 한인 타운의 한인 사회에서만 살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든 여러 기관을 이용하여 영어를 구사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여러 기관중 가장 만만한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이다.
일반 주립이나 사립대학에 속한 ESL 과정은 비용이 아주 비쌌고, (가령 2005년 당시 죠지 메이슨 대학 ESL 과정이 한 학기에 약 $4,000 이상 했던 기억이 난다), 도시의 시립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과정은 질이 떨어졌고 공식 수료증이 나오지 않았다. 그에 비해 커뮤니티 칼리지는 당시에 약 $2,000 정도의 학비를 매 학기마다 부담했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학생 신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고, 영어를 구사할 수 없고 학위가 없는 상태에서 미국에서의 학업이 시작이었으며, 그나마 한국 유학생들의 인맥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줘서 초기 이민 생활에 정보와 도움을 얻는 용도로도 많이 쓰였던 커뮤니티 칼리지였지만, 미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열여덟 살의 성인들은 절대 가지 않을 교육 시스템의 가장 바닥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ESL 과정이었다.
미국 이민 1세대의 현실적인 출발점
미국 이민 1세대 대부분은 교육과 직업의 밑바닥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미국에 건너와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맥잡을 잡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ESL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면, 축하드린다.
그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아주 밑바닥 언저리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더더군다나 집도 없고 차도 없고 건강보험도 없다면 삶이라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었다면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까?
스물다섯의 나이에 학벌도 인맥도 정보도 모아놓은 돈도 없이 알바를 전전해야 한다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어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사회의 가장 밑바닥 언저리 어디에서 한걸을 올라설 수 있을지 스물다섯의 나는 그것이 너무도 궁금해했고 제자리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을 때 너무도 조급해했었다.
행복 추구 - Pursuit of happiness
단지 험난한 인생을 힘겹게 살아내는 것 그 이상의 행복추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가.
ESL과정을 마치고 사립대학의 높은 학비를 벌기 위해 식당에서 풀타임으로 일을 했을 때 든 생각이다.
매일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주 오는 손님들의 인상이 눈에 익기 마련이다.
아직도 여러 단골손님들이 기억에 남는데 개중에 한 손님은 일주일에 꼭 한 번은 열명에서 스무 명 가까이 자신의 가족들과 친지들을 데리고 식당엘 왔었다.
주차장에는 그들이 주차한 험머가 항상 보였고 그들은 거리낌 없이 500불 이상의 돈을 한 끼 식사에 썼다.
다른 한 손님은 중년의 여자였는데 일주일에도 몇 번씩 와서 40불 정도 음식비 20%의 팁을 내고 항상 따로 20불씩 사이드 팁을 내게 주었다. 한 번은 그들 앞에 서서 생각을 해보았다.
저들과 나와는 대체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저들은 저런 삶을 살 수 있었고 나는 그들 앞에 서서 그들에게 서비스와 웃음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단지 험난한 인생을 힘겹게 살아내는 것 그 이상의 행복추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가.
일확천금의 기회?
대체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사회의 밑바닥에서 한층 위로 걸어 올라갈 수 있단 말인가.
인터넷을 찾아보면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많은 광고가 뜬다. 어떤 광고는 "집에서 한 시간 투자로 2천 불 벌기"와 같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온다.
스캠임이 명명백백하건만 어리석게도 실낱같은 희망을 때문에 클릭해서 들어가 보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식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다.
또 블로그나 유튜브를 가보면 온갖 방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얘기들이 즐비하다. 그들의 성공사례를 따라 하다 보면 곧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만 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고 깨닫게 되는 것은, 사실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것과, 시간과 노력 대비 소득이 아주 미미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 소득을 벌려면 단지 노력과 시간만으로 되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요즘 돈 버는 법이 아무리 달라졌고 일확천금의 기회는 아직도 많이 있어 보이며 SNS에서는 온갖 FLEX 한 삶들을 엿볼 수 있는 시대라지만, 내 생각에 그런 식으로 돈을 벌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특출 난 재능이나 운을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가며 궁리를 해봐도 나에게 세상을 빛낼 그런 재능과 운이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야 사회의 밑바닥에서 한층 위로 걸어 올라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질문이 젊은 시절 아주 오랫동안 뇌리를 맴돌았고 답을 찾으려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밖에 없었고 해내야만 했던 것은 인생에 다가오는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서 노력과 시간의 투입만큼 반드시 안정적으로 산출이 나오는 선택을 실수 없이 해나가는 것이었다.
우직하게 공부해서 학위를 따고, 정직하게 일해서 돈을 벌고, 사치하지 않고 아껴 써서 돈을 모으고, 기회를 엿보아 집을 마련해서 자산을 늘리기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에도 통용되는 증명된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거의 대부분 누구나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질 않은가? 모두가 똑같이 그렇게 한다면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인공지능이 화이트칼라 직업들을 대체한다고 온갖 미디어들이 떠들어대는 요즘 이 방식이 아직도 통할 것인가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길을 걷는 방법은 지금 세대에도 통할 것이 분명하다. 단지, 그 길을 가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하고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길을 걸어 기념비를 달성해야 하며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인내, 기념비, 그리고 방향성 설정
인내란 무엇인가? 기념비를 달성하기 전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음이 인내이다.
그럼 안정된 인생을 달성하기 위한 기념비들은 무엇인가? 기념비들을 세 가지로 분류해서 나열해 보겠다.
- 학업적인 (Academic) 기념비
- 전문대 2년제 (Associate degree)
- 일반 4년제 대학 (Bachela's degree)
- 수료증 및 자격증 (Certification & License)
- 석사 (Master degree)
- 박사 (PHD)
- 회사 분류 (Type of Company)에 따른 기념비
- 영세 사업 (Individual entrepreneurship)
- 중소기업 (Individual entrepreneurship, LLC, Partnership)
- 중견 기업 및 공기업 (S-Corp, Partnership, Mid-sized C-Corp, Non-profit)
- 대기업 (C-Corp publically traded in stock market)
- 비지니스 설립 (Ownership)
- 직급 (Positon)에 따른 기념비
- 인턴 (Intern)
- 일반 사원 (Associate, Junior, Staff)
- 대리 (Senior)
- Consultant & Supervisor (상의자 및 관리감독)
- 과장 (Manager)
추후에 글로써 각 기념비들을 설명하고 그 윗단계의 기념비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각 분류마다 높은 번호로 갈수록 상위의 기념비이며 아래 기념비부터 달성을 해야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참고로 직급에 따른 기념비에서 과장을 달성하면 연봉 2억에 근접하기 시작하기에 그 이상은 나열하지 않았다. 물론 직급에 따른 연봉 수준은 학업과 회사 분류에서 어떤 기념비들을 달성했느냐에 따라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또한 회사가 소재하는 국가 또한 고려해야 하나 여기선 간단히 미국에 있는 회사들이라고 전재한다.
현재에 개인 피고용자가 놓일 수 있는 상태에 대한 세 가지 분류를 이용한 조합의 총가짓수는 5 x 5 x 5 = 125가 된다. 가령 A 아무개는 현재에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중견 기업에서 일하는 인턴일 수 있고, B 아무개는 전문대과 4년제를 나오고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고 석사를 밟고 있으며 중견 기업에서 대리로 일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조합은 가능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조합일 수도 있다. 가령 박사인데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한다던지, 과장인데 전문대를 나와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등등 실제 한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조합도 있다.
하지만 물론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고 터무니없는 일일이 종종 발생함을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세분야에서 상위의 기념비들을 갖춘 사람일수록 연봉 2억에 근접해진다.
하지만 인내를 통해 상위의 기념비들을 갖췄지만 연봉 2억과는 동떨어진 연봉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기념비를 관통하는 방향의 설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를 가느냐, 어떤 전공을 택해 학위를 받고, 어떤 자격증을 따느냐, 어떤 직장을 선택하고, 어떤 직종을 선택하느냐 이러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액연봉과 평생고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선택에 나아가야만 한다.
최적화 (Optimization)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여 목표까지 직선으로 돌파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일련의 글들을 통해서 내가 갈림길에서 했던 선택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평가하여 옳았다고 생각한 판단들과 틀렸다고 생각한 판단들을 구분하고자 한다.
옳았던 판단은 그대로 놔두되 틀렸다고 생각하는 판단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판단들로 대체하여 걸어왔던 경로를 변경해 바닥에서 지금 이 자리까지 잇는 최적화된 선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그 작업의 부산물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좀 괜찮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고 나 자신에게는 하반기를 멋지게 살아낼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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