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반기
어느덧 인생의 전반기를 마친 나이가 되었다.
다행히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생의 전반기는 무사히 마친 편이다. 내가 이뤄온 발자취들에 무척을 만족을 하고 있다. 추후에 다른 글들에서 차차 자세히 언급을 하겠지만 나는 스물 중반의 나이에 거진 빈손으로 학생비자를 받고 유학을 떠났다.
유학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간다던지 했던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를 2년제 전문대학에 그것도 ESL 코스를 밟으려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던 것이다.
미국에 정을 해보기로 결심을 한 후엔 영주권을 스폰서해주는 회사에 직장을 잡아 그야말로 시급 8불짜리 일부터 시작을 했었다.
한마디로 이민 1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학생으로 들어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일하고 공부하여 꼼수나 꾀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착실하게 한 단계씩 실수 없이 밟아 올라간 케이스이다.
감사하게도 몇 개의 학위를 이수하고 자격증을 획득하고 전문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직장으로 또 보다 높은 직함으로 올라설 수가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은 미국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의 회계 부서 산하 데이터 과학팀에서 수석 데이터 과학자 바로 아래 직급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수년 안에 수석 데이터 과학자 직함을 달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전 세계 어느 회사에 가도 나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결론적으로 학위는 회계와 데이터 과학의 석사 학위가, 자격증은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이, 회사는 대기업에서 8년째 장기근속을 이어가고 있고, 연봉은 한화 2억(15만 불)을 넘어가기 시작했으며, 부동산 등의 자산취득으로 인한 부는 자연스레 증가하는 추세이고, 은퇴연금도 401K에 착실히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내 인생 전반기가 마루리 되어가는 듯싶었다.
불만족
하지만 인생의 전반기가 마냥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내 위치에서 높은 위를 바라보면 나는 아직도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이뤄낸 듯 보이지만 빛 좋은 개살구 마냥 그 속은 실속이 없다.
남들이 보기에 나는 단지 이민 1세대의 평범한 직장인일 따름이다. 나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으며 돈을 버는 것에는 연봉이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민 1세대로써 직장 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내가 매니저 이상의 직급으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또한 미국에선 그 회사란 것이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안정적으로 보이던 포지션도 회사의 필요에 따라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집이라는 부동산이 있지만 그것은 65세가 되어 은퇴할 때가 되어야 은행빛을 다 갚을 수 있는 거주지일 뿐이다. 아마도 은퇴를 하면 은퇴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을 따박따박 타가며 늙은 몸 병원비를 대야할 신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전히 안개가 낀 인생의 하반기

갑자기 인생의 하반기가 찾아왔다.
40세가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들이 있었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올바른 선택들을 하여 옳은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올라 가면 그것만으로 남은 여생의 여로에 걱정할 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안개낀 미로와 같은 인생의 후반기가 이렇게 갑자기 훅하고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내가 스스로 찾아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맞이한 인생의 하반기에 멋지게 대응할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은 지금도 뭘 해야 할지 모른다. 좀 더 본격적으로 주식도 하고 투자를 해야 하나?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야 하나? 비즈니스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떤가? 이도저도 아니면 그저 지금 생활에 만족하며 주중엔 일하고 주말엔 집 화단이나 가꾸거나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일 년에 두세 번 여행을 다니면 남은 인생이 만족스러울까?
생각은 많지만 도저히 정리가 되질 않고 새롭게 나타난 길은 방향도 거리도 잡히질 않는 하반기의 초입에서 조급함만 앞선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블로그에 글을 적어가고자 한다.
젊었을 때는 왕성하게 글을 썼었는데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 한글로 글을 쓸 일도 한글로 된 책을 읽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오래전 글을 쓴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바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기억한다.
인생의 상반기에 걸어왔던 발자국을 되짚어보고 그 안에서 어떤 유용한 것들을 추출해 내어 글로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것들이 누군가에겐 선배의 진정성 있는 조언이 되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인생을 뒤돌아보고 유용한 정보를 남기고 누구인지 모를 후배들을 도움으로써 인생의 하반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직관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걸어온 길은 잔꾀 없이 끈기와 인내와 노력만으로 걸어온 길이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도 있고 혹은 영감을 얻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물론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돈을 버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높은 학업적 성취나 일을 통해 커리어를 쌓지 않아도 그러는 것보다 더 큰 부를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요즘 세대와는 맞지 않는 방식이고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정직한 길을 가는 자에게 반사적 이익이 올 수도 있는 세상이다.
코인과 같은 떡상은 없지만 반대로 떡락도 없다. 정직한 인내의 길은 노력과 시간을 들인 만큼 반드시 결과가 따라온다. 단지 방향성과 인내심을 유지시켜 줄 동기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뿐이다.
이 프로젝트는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동기와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두가 오래지 않아 연봉 15만 불을 뚫고 올라가서 인생의 하반기를 앞당겨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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